눈동자 따로 움직이는 일본인, 과학이론 바꿨다

눈동자 따로 움직이는 일본인, 과학이론 바꿨다

입력 2013-01-23 00:00
수정 2013-01-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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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거리공연 축전에 참가한 일본 남자가 눈동자 움직임으로 과학 이론을 바꿨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히로-폰이라는 예명을 쓰는 이 남자는 두 개의 눈동자를 따로 움직이는 기술을 선보여 이를 본 뉴질랜드 과학자가 사람은 눈동자 두 개를 하나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헤링 법칙이 잘못됐음을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히로-폰은 매년 열리는 크라이스트처치 국제 거리공연 축제에 2년 전 참가해 눈동자 따로 굴리기 기술을 선보였고 뉴질랜드의 저명한 뇌 과학자인 마이클 맥카스킬은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이 광경을 보고 히로-폰을 연구하게 됐다.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국제 거리공연 축전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는데 가마르조바트라는 희극 공연을 하는 히로-폰은 올해도 참가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눈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맥카스킬은 히로-폰을 처음 보고 신경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그를 연구실로 데려와 그의 눈 움직임을 기록하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히로-폰에 대한 연구는 사람의 눈동자 두 개는 뇌에 프로그램이 깔려 하나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19세기 과학이론인 헤링 법칙이 잘못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맥카스킬은 “이것은 아주 특이한 경우로 우리가 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는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헤링법칙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뇌에 깔린 배선도 얼마든지 바꾸는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사람의 눈동자 움직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독립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신경의학 저널인 미국의 ‘뉴롤로지’에도 소개됐다.

히로-폰은 자신의 눈 기술이 과학 이론에 상당한 의미를 가져다주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놀라움 그 자체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 기술은 쉬운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과학자들이 그토록 많은 관심을 두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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