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 주얼 회장… 차기 상무장관은 ‘억만장자’ 프리츠커 유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의 각료에 여성들을 잇따라 발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전 라이스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국무장관 후보 사퇴 이후 1기 내각에 비해 다양성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아웃도어 전문업체인 ‘레크리에이셔널 이퀴프먼트’(REI)의 샐리 주얼(56) 최고경영자(CEO)를 내무장관 후보자로 공식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미국 내무부는 국립공원과 공공장소, 해안을 관리하고 에너지와 자원개발, 레크리에이션 등의 산업을 관장하는 부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얼 후보자가 야외 레크리에이션과 생태 서식지 보호 등에 앞장섰고, 석유 분야 엔지니어로서의 경험도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태생으로 4세 때 시애틀로 이민 온 주얼 후보자는 REI를 경영하기 전 금융 및 에너지 기업에서 일했고, 현재 국립공원보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오바마 재선 캠프에 5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주얼 후보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2기 내각의 첫 여성 장관이다. 하지만 지난달 맨해튼 연방검사 출신인 메리 조 화이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장(SEC)에 지명된 것까지 감안하면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주요 직책에 2명의 여성이 기용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상무장관 후보로 세계적 호텔 체인인 하얏트호텔 창업자의 손녀 페니 프리츠커(53)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츠커는 오바마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부동산과 호화주택 개발 사업을 해 왔으며 신용평가사 회장도 지낸 바 있다.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선거자금 모금을 지휘한 최측근 인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도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가운데 프리츠커가 1기 내각의 초대 상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인사검증 부담 등을 이유로 고사한 적이 있어 실제 상무장관 후보로 지명될지는 불분명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02-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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