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초특급 눈폭풍 강타…각주 비상사태

美동부 초특급 눈폭풍 강타…각주 비상사태

입력 2013-02-09 00:00
수정 2013-02-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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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스턴 4개 공항 폐쇄, 항공기 수천편 결항일부 주(州) 차량통행 전면금지…50만가구 정전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미국 북동부 지역에 이번에는 초특급 눈폭풍이 강타해 초비상이 걸렸다.

9일(현지시간) 새벽 현재 강풍과 함께 1m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폭설이 내리고 있으며 뉴욕ㆍ코네티컷ㆍ매사추세츠ㆍ로드아일랜드주 전역과 메인주 일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캐나다와 맞닿은 메인주에서부터 뉴저지주까지 폭설경보를 발령했다.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지금까지 코네티컷주 일부 지역에는 47cm의 눈이 쌓였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도 적설량이 40cm를 넘어섰다.

보스턴 지역은 적설량이 수십 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NWS는 밝혔다. 9일 오후 늦게까지 총 적설량은 보스턴 지역이 91cm, 로드아일랜드와 코네티컷주 61cm, 뉴욕시 35c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눈보라를 동반한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포함해 인근의 뉴어크, 라과디아 등 주요 공항 3곳이 모두 폐쇄됐으며 보스턴의 로건 공항도 문을 닫았다. 8~9일 이틀간 동부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 4천300편이 결항됐다.

특히 폭설경보 지역 중심에 위치한 매사추세츠주는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모든 도로에서의 차량통행을 금지했다. 인근 코네티컷주는 주내 고속도로의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미국 장거리 운행열차인 암트랙도 뉴욕을 출발해 북쪽으로 운행하는 열차와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대형마트 체인점인 월마트는 비상식량을 사두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주에서는 주 전역의 주유소에 기름을 채워두려는 차량이 몰려 8일 오후부터는 기름이 바닥났다.

비상사태가 내려진 주의 대부분 학교도 문을 닫았다. 북동부 지역의 50만 가구와 사무실에는 전기공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NWS는 눈보라가 더욱 심해져 주말을 거치면서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각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출근이나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보스턴 시당국은 필수인력을 제외한 공무원 대부분에게 재택근무령을 내렸고, 민간회사들도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휴무하라고 권고했다.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극히 위험한 폭설이 예상돼 필수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에게 하루 휴무령을 내렸다”면서 “민간회사들도 이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폭설로 인한 정전사태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아직까지 복구하지 못한 뉴욕 인근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주와 잇닿은 뉴저지주에는 강풍까지 몰아치고 있어 해안지역 범람까지 우려되고 있다.

뉴저지주 비상대책반의 고위관계자는 “폭설과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지는 사태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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