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넌, 연설문 총책 ‘데뷔’…일자리ㆍ경제 화두 전달 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청사진을 밝힐 12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은 내용만큼이나 또 다른 측면에서도 관심사다.연설문 작성 총책임자의 교체로 인해 연설문체나 문장 구성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여부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오바마의 연설’을 맡아온 존 파브로가 지난달 말로 백악관을 떠나고 시카고 출신의 코디 키넌(32)이 연설문 작성을 맡게 됐다.
워싱턴 정가에서 ‘톡톡 튀는’ 언어와 미래지향적인 구어체 용어를 구사하는 인물로 유명한 파브로는 그동안 ‘연설의 달인’ 오바마 대통령의 취향에 맞는 언어 선택으로 정평이 났다.
그런 그의 뒤를 이어 새로 총책임자가 된 키넌 또한 오바마 진영에서는 유명한 연설문 작가다.
이미 그는 몇 차례 ‘내공’을 확인시켰다. 특히 감성적인 문장 구성으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데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를 추모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주도했다.
키넌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12일 국정연설을 염두에 둔 작업이 시작됐다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전했다.
키넌은 이미 1차 연설문 초안을 지난주 초 오바마 대통령에 건넸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1차 초안을 좋아한다고 해서 연설문 작성팀이 안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키넌은 8일 백악관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두툼한 흰색 바인더 파일을 내보였다. 백악관 참모진에서 국정연설에 담길 주요 현안이 담긴 내용을 요약한 자료다.
수많은 통계와 사실로 묶인 이 자료들을 키넌이 얼마나 감성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포장했는지 관심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중산층 번영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