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성범죄는 모함”…감청 자료 공개

어산지 “성범죄는 모함”…감청 자료 공개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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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감청기관 메신저 자료로 결백 주장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자신에 대한 성범죄 혐의가 모함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영국 감청 기관의 대화록을 공개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어산지는 지난 18일 스페인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 요원이 나눈 인터넷 메신저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9월에 이뤄진 첫 대화에서 정보통신본부 요원은 다른 동료에게 어산지의 혐의가 정보기관에 의해 급조된 것이라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대화에서 “그들이 성(性) 관련 혐의로 어산지를 체포하려 한다. 완전히 덮어씌우기다. 외교문건 폭로 직후라 시기적으로 너무 표가 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에 저장된 다른 대화록에서 한 요원은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한 어산지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에 6~12개월 정도 머물면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일을 기대한다니 아주 낙관적인 멍청이다”라고 말했다.

강제 송환을 피해 12개월째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인 어산지는 이번 대화 내용은 정보통신본부가 기밀보관 처리하지 않은 것을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관이 정보공개 요구 시 통상적으로 기밀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점에 비춰 대화록의 보유 사실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본부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감청 자료를 제공했으며, 자료 속 직원의 대화 내용은 기관의 정책이나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어산지는 스웨덴 당국이 성폭행 혐의로 송환을 추진하자 지난해 6월 망명을 선언하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는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으로 넘겨져 미국 외교문서들을 유출한 데 따른 보복으로 강도 높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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