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 시위’ 튀니지 10대 여성운동가 체포

‘반라 시위’ 튀니지 10대 여성운동가 체포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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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자신의 토플리스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부른 튀니지의 10대 여성운동가가 ‘비도덕적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20일(현지시간) 튀니지 내무부가 밝혔다.

무하마드 알리 아루이 내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 어린 소녀가 케르앙에서 어제(19일) 체포됐다”면서 “우리 이슬람 사회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 가명인 아미나 타일러로 알려진 이 여성운동가는 19일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스트 조직인 안사르 알샤리아가 연례 집회를 개최하려던 튀니지의 중부 도시 케르앙에서 체포됐다.

튀니지 내부부는 이 집회를 ‘안전과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군경 1만1천명을 보내 강경파 이슬람 교도들의 케르앙 진입을 막았다.

18세의 이 여성운동가는 문제의 집회가 열릴 장소였던 모스크(이슬람 사원) 근처의 벽에 ‘페멘’(Femen)이라고 페인트로 쓰는 장면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1월 ‘아랍의 봄’ 혁명이후 강경파 이슬람 세력의 활동이 왕성해진 튀니지에서 타일러의 이같은 행동은 부패척결과 민주화를 위한 나체 시위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여성단체 페멘을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됐다.

타일러가 지난 3월 자신의 토플리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이슬람 강경세력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뒤 스캔들과 함께 온라인상 연대의 파장 등 찬반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시 반라 사진과 함께 “내 몸은 나의 것”이라는 구호를 인터넷에 올린 뒤 수도 외곽에서 친척집에 머물다 친구들과 함께 잠적 생활을 이어갔다.

내무부는 타일러에 대해 어떤 죄목으로 기소할 지 여부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튀니지 법률은 반도덕적 범죄에 대해 6개월까지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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