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13명중 1명 꼴 유인원 같은 유연한 발 가져”

“현대인 13명중 1명 꼴 유인원 같은 유연한 발 가져”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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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도 13명 가운데 한 명꼴로 유인원처럼 유연한 발을 갖고 있음이 고인류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2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대학 과학자들은 보스턴 과학박물관 방문객 398명의 발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으며 개인 간의 이런 뼈 구조 차이는 200만년 전 인류 조상 화석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미국 자연인류학 저널(AJPA)에 발표했다.

침팬지 같은 유인원들은 많은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기 때문에 이들의 발은 나뭇가지를 붙잡고 재빨리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반면 현대인은 대부분 매우 경직된 발을 갖고 있는데 이는 뻣뻣한 인대가 발의 여러 뼈를 한데 모아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현대인이 이처럼 뻣뻣한 발을 갖게 된 과정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박물관 방문객 398명을 맨발로 걷게 한 뒤 기계 장치가 들어 있는 바닥 카펫으로 이들의 발 구성 요소를 분석하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걷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13명 중 한 명꼴로 ‘발목뼈중간 단절부’라 불리는 유인원 특유의 유연한 뼈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구르는 모습을 보였다.

유인원들은 땅에서 발꿈치를 들 때 뼈들을 한데 모아 줄 구조가 없어 헐렁한 상태가 되며 그 덕분에 다음 발걸음을 뗄 때 더 쉽게 발을 굽힐 수 있다.

연구진은 해변 모래밭에 남긴 발자국을 보면 이런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면서 발자국 가운데 큰 골이 바로 물체를 꽉 붙잡는 부위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인원과 같은 발을 가진 관찰 대상자들은 대부분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이들의 걸음걸이 속도에서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200만년 전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발뼈에서도 이처럼 유연성이 드러난다면서 “우리는 현대인의 다양한 발 형태를 모델로 이용해 200만년 전 인류가 어떤 행동을 했을지 이해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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