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아기, 뇌 발달 속도 빨라” <미 연구팀>

“모유 수유 아기, 뇌 발달 속도 빨라” <미 연구팀>

입력 2013-06-07 00:00
수정 2013-06-07 09: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모유를 먹은 아기는 조제유를 먹은 아기에 비해 뇌 발달 속도가 20~30%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 대학 연구팀이 모유나 조제유만 먹거나 이 두 가지를 섞어서 먹은 아기의 뇌 발달 속도를 4세가 될 때까지 특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숀 디오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가정에서 만기출산으로 태어난 정상아 133명을 3개월 이상 모유만 먹은 아기, 모유와 조제유를 섞어서 먹은 아기, 조제유만 먹은 아기 등 3그룹으로 나누고 생후 10개월부터 4세까지 대뇌 백질(white matter)의 성장속도를 특수 MRI로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2세가 될 때까지 모유 그룹이 백질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 기간이 1년 이상인 아기가 1년 미만인 아기에 비해 백질의 성장속도가 더 빨랐다.

모유와 조제유를 섞어 먹은 그룹은 조제유만 먹은 그룹에 비해서는 백질의 성장속도가 빨랐으나 모유 그룹보다는 느렸다.

모유 그룹과 조제유 그룹 사이의 백질 성장속도의 차이는 20~30%나 되었다고 디오니 박사는 밝혔다.

모유 그룹은 대뇌 백질 중에서도 특히 언어, 감정,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지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섬유망이 깔려있는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4세 때 언어 구사, 그림 이해 등 기본적인 인지기능 테스트도 실시했다.

그 결과 백질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이 실제 지능 발달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유를 먹은 청소년과 성인이 인지기능이 우수하다는 행동연구 결과들은 전에도 발표된 일이 있지만 대뇌 백질의 미세구조 성장속도를 MRI를 통해 추적관찰하는 방법으로 모유가 뇌 발달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영상’(NeuroImage)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