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美 “닉슨·마오 이후 가장 중요한 회담” 中 “신형 대국관계 구축 의지 확인”

[미·중 정상회담] 美 “닉슨·마오 이후 가장 중요한 회담” 中 “신형 대국관계 구축 의지 확인”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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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평가

전례 없이 파격적이었던 이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면서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만남 이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파격적이고 회동 시간이 8시간이나 됐으며, 두 정상 모두 임기(오바마는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열려 의미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크로퍼드 목장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 장 주석은 임기 말이었고 회동 시간도 1~2시간밖에 안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연구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도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군사협력 등 구체적인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두 정상이 격식을 벗어던짐으로써 인간적 친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형식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자가 무려 8시간이나 미 정상과 얼굴을 맞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회담장에서 준비한 원고를 낭독하는 수준의 대화를 한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한 전례에 비춰 보면 엄청난 진전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중국이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이 현안을 좌우하기 힘들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6-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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