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무연탄 품질 저하”…中업계에 ‘주의보’

“북한산 무연탄 품질 저하”…中업계에 ‘주의보’

입력 2013-07-12 00:00
수정 2013-07-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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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무연탄의 품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를 수입하는 중국의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북·중 무역종사자와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온 무연탄의 품질이 애초 계약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중국 측이 단가 인하를 요구하거나 수입 물량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중국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 측과 구매 계약을 체결할 때는 무연탄의 품질을 결정하는 회분(불연성 광물질) 함량이 15~17%였는데 실제 중국 항구에 도착한 물량을 검사하면 회분 함량이 18~21% 달한다”면서 “이런 경우 북한 측에 요구해 값을 깎거나 그대로 반송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북한이 지난 수년간 외화벌이를 위해 채굴이 쉽고 품질이 좋은 석탄을 대량으로 캐면서 최근 양질의 석탄은 채탄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석탄을 캐서 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에는 아직 제대로 된 선탄(選炭·채굴된 석탄에서 폐석을 가려내는 작업)공장이 없는 탓에 앞으로 북한산 무연탄의 품질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산 무연탄을 취급하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는 이미 ‘품질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당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석탄을 선박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무게와 실제 무게가 다른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자국 업체들에게 신용도가 높은 북한 측 무역상과 거래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지하자원 이외에 별다른 외화벌이 교역품이 없는 북한은 2010년 한국의 5·24 조치로 남북교역이 사실상 중단되자 경제난 해소를 위해 석탄, 철광석, 금 등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북한의 광물성 생산품 수출액은 16억5천만달러(1조8천억원)로, 전년 대비 138.1% 늘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4%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됐으며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광산 개발이 어려운 북한은 중국 측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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