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김정일이 방북 승인했지만 접어”

구당 김남수 “김정일이 방북 승인했지만 접어”

입력 2013-08-04 00:00
수정 2013-08-04 10: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상득이 방북 약정 과정에 도움줬다”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인 구당(灸堂) 김남수(98) 옹이 고(故)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승낙을 받고 북한에서 활동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밝혔다.

방북 문제를 협의하러 미국을 방문한 김 옹은 3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명박 정부 때 미국의 북한 전문가를 통해 “평양과 개성공단에 가서 봉사하겠다는 제의를 했고, 김정일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김 옹은 “다만 김정일이 ‘이상득 의원만 승낙하면 좋겠다’고 해서 이 의원을 찾아갔다”며 “이 의원은 특유의 가는 목소리로 ‘좋아요, 좋아요’ 라고 (승낙) 해서 서류로 약정이 됐다”고 밝혔다.

김 옹은 김 전 위원장이 방북 조건으로 이 전 의원의 개입을 요청한 데 대해 “대통령 형이라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한의사 등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산 ‘뜸 침 자율화법’ 공청회에도 참석하는 등 김 옹과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옹은 이 전 의원의 도움으로 방북이 결정됐지만 지인 등 주변의 만류로 방북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이 아프면 절대 가지 말라고 해서 가지 않았다”며 “치료를 하면 틀림없이 효과가 날 텐데 그렇게 되면 다시는 (한국 정부에서) 못 가게 할 것이라고 해서 안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옹은 곧 애틀랜타에서 북한 지도부와 교분이 있는 인사와 만나 방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며,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북한에 가서 자신의 침·뜸 시술을 전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옹은 “북한에는 지금도 병원에 링거가 없어 침·뜸으로 국민을 치료해주고 있다”며 “죽어서 저승 가기 전에 북한과 교류하며 봉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한편 기자는 이명박 정부 때 김 옹과 방북 문제를 협의했다는 인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