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야스쿠니 갈등’에 중국 잇속 챙겼나

한중일 ‘야스쿠니 갈등’에 중국 잇속 챙겼나

입력 2014-01-13 00:00
수정 2014-01-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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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전문가 분석 소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갈등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중국이 여러모로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한중일 갈등상황에 따른 각국의 이해득실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냉각되는 듯했던 한중관계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태를 계기로 다시 궤도에 올랐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한국과 중국이 한 페이지에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확대 정책에 방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양국간 관계 개선을 주문해 왔지만, 한일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중국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관점이다.

차이젠(蔡建)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학연구센터 교수는 중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재균형 전략 속도를 늦추려고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벌어지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 교수는 “미국과 한국, 일본의 삼자관계를 증진하려는 미국의 움직임 등으로 과거에는 중국과 한국 간에는 정치적 신뢰가 크지 않았다”라면서 “이는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미일) 삼각관계를 약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호철 인천대 교수는 한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이 압력을 강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은 이전에는 공개적으로 북한을 비판하는 것을 꺼렸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북한에 대해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과는 다른 방침을 택하고 있다”라면서 “시진핑 지도부는 (북한에 대해) 더 엄격하다”고 덧붙였다.

차이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한국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해왔지만 이제 시진핑 정부는 북한의 도발적인 정책이 ‘중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어’ 북한에 대해 보다 더 큰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불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러리 교수는 “중국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이용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일종의 교훈을 주기를 원한다”면서 중국이 한국과 더욱 친밀해지는 점을 이용해 김 제1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관계로 여기지만 그럼에도 중국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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