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소치올림픽 테러 가능성 ‘검은 과부’ 긴급 수배

러, 소치올림픽 테러 가능성 ‘검은 과부’ 긴급 수배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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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만일 사태 대비해 대피용 전함·수송기 인근 배치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테러 위협 동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자살폭탄 테러 자행 가능성이 있는 ‘검은 과부’에 대해 긴급 수배령이 내려져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소치 경찰은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에서 온 22세 여성 루잔나 이브라기모바의 사진이 담긴 긴급 수배 전단을 현지 호텔과 올림픽 소식용 웹사이트에 배포했다.

지난해 다게스탄에서 벌어진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남편을 잃은 루잔나는 테러 조직 ‘캅카스 에미리트’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여성을 ‘검은 과부’라 부른다. ‘캅카스 에미리트’는 러시아 정부의 제1호 수배대상인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이끌고 있으며 그간 소치 올림픽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수배 전단에 따르면 루잔나는 이달 초 다게스탄을 떠나 약 10일 전 소치에 도착했으며 왼쪽 뺨에 10㎝ 길이의 상처가 있고 눈에 띄게 다리를 전다.

크리스토퍼 스위프트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러시아의 대테러 방어작전) ‘강철 고리’가 가동되기 전에 일개 개인이 소치 지역에 (들어가) 머물 수 있었다니 러시아 보안 기구의 영향력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전함과 수송용 항공기까지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전함 2대와 수송용 항공기 여러 대를 대기시켰다가 중대 사태가 벌어지면 관리들과 선수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무부 명령이 떨어지면 흑해에서 대기하던 전함에서 헬리콥터가 출동하고 독일에서 대기하던 C-17 수송기는 2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한다.

정부 관계자는 전함 및 수송기 배치에 대해 “중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인들을 피신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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