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폐막…朴대통령 ‘통일대박론’ 피력

다보스포럼 폐막…朴대통령 ‘통일대박론’ 피력

입력 2014-01-25 00:00
수정 2014-01-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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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양적완화 축소따른 신흥국 충격 우려…EU 지속적 개혁 촉구 日아베 총리, 망언 계속해 파문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가 25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국제분쟁 해결과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의 재편’을 주제로 스위스의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각국의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유럽연합(EU)의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소득의 불균형, 청년 실업문제, 급격한 기후변화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적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와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의 통화팽창 정책 지속 등에 의한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개막 첫날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고, 남북한이 통일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도 대박이라는 ‘통일 대박론’도 역설했다. 아울러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글로벌 CEO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특별연설 현장에 방청객으로 갑자기 찾아왔던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과 중국이 과거 1차 대전 직전 영국 독일과 비슷해 우발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망언을 계속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시장개방을 천명하며 서방 측의 관심을 끌었지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의 개방정책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기업들에 대(對) 이란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란이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진정성을 세계에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년에 비해 경제문제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주목을 끌만한 큰 이슈도 없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 정부는 구조적 개혁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강한 경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쟁력 강화만이 유로존이 되살아날 수 있는 핵심이라며 미국과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조속히 체결하고 내수시장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따른 글로벌 경제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알렉산드르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위한 출구전략을 시작했지만, 일본이나 유럽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전 조율 없이 나라별로 시기가 다르게 실시되는 출구전략이 시장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후보로 한 때 거론됐던 하버드 대학 로런스 서머스 교수는 “각국 정부가 적어도 1년 앞서서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우려된다”며 “자본에 대한 수요, 유동성 등을 안정시켜 금융시스템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100여 국가의 지도자 2천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 한국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4년만에 다시 방문한 것을 계기로 경제 관련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은 물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금융계와 재계의 주요 인사 등 100여명 이상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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