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설 공휴일 운동 ‘미치광이’로 비하

뉴욕포스트, 설 공휴일 운동 ‘미치광이’로 비하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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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학부모협회, 편집장에 사과 촉구 항의서한

미국 타블로이드판 일간지인 뉴욕포스트가 설을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인사회의 움직임을 정신병자나 미치광이처럼 풍자해 한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012년 12월 한인 한기석 씨가 뉴욕 맨해튼 전철역에서 떼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한 씨를 구하기보다 사진을 촬영하고 보도해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한인학부모협회에 따르면 뉴욕포스트는 지난 25일자 신문 1면에 한인 사회가 설 공휴일 추진을 위해 전날 개최한 기자회견을 소식을 전하면서 ‘LUNAR-TICS’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인들은 LUNAR-TICS가 음력을 의미하는 ‘LUNAR’에 명사형 접미사인 ‘TICS’를 붙인 것으로 정신병자나 미치광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LUNATIC’을 연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중국계인 피터 구 뉴욕 시의원과 폴 밸론 시의원, 멜리사 마크-비베리토 뉴욕시의회 의장, 론 김(한국명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 중국계인 그레이스 멩 연방 하원의원 등이 많은 미국 정치인이 참석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뉴욕포스트의 기사 제목이 설 공휴일을 찬성하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정치인들은 물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 공동체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뉴욕포트스가 2012년 한 씨가 사망했을 때에도 생명을 경시하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며 “뉴욕포스트의 보도에는 인종차별이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이에 따라 이날 뉴욕포스트의 편집장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협회는 서한에서 “뉴욕포스트의 제목은 반(反)유대주의나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집단 괴롭힘과 같은 것”이라면서 “문제의 제목에 대해 사과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시각을 뉘우쳐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뉴욕포스트가 아시안 커뮤니티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지난 2012년 12월 한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이 신문의 보도를 지적했다.

협회는 “설을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아시아계 학생만을 위한 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아시아인들의 문화를 이해할 기회를 주기 위한 뜻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에서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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