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또 ‘아들 구타’…한국 입양아 사망사건과 유사

美서 또 ‘아들 구타’…한국 입양아 사망사건과 유사

입력 2014-02-23 00:00
수정 2014-02-2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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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역서 생후 2개월 아들 살인미수로 20대 체포

최근 한국인 세 살배기를 입양한 미국인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비슷한 유아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주(州)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은 전날 실버스프링에 살고 있는 아두 루이스 코와디오(24)를 2급 살인 및 1급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코와디오는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때려 두부 외상, 뇌출혈, 갈비뼈 골절 등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4일 새벽 2시께 아들의 울음소리에 깨서 기저귀를 갈아준 뒤 다시 상태를 보러갔더니 아들의 코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아내를 깨워 911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달 아들이 욕실에서 수건걸이에 머리를 부딪힌 일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두부 외상 등 아들의 몸에 있는 여러 상처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으며, 마리화나 소지와 폭력 등의 전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박동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두개내 출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양쪽 눈에도 출혈이 있었고 회복 중인 갈비뼈 골절, 인대 손상 등도 발견됐다.

특히 앞으로 생명을 유지하더라도 평생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최근 몽고메리 카운티의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한국인 입양아 살해 사건과 여러 측면에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 사건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데다 병원에 실려온 남자아이의 상태를 의심한 의사의 신고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이나 범인으로 지목된 아버지가 아들이 욕실에서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 등이 일치한다.

또 용의자의 가족이 모두 이들을 ‘훌륭한 아빠’였다고 평가하면서 혐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부분이다.

한국인 입양아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의붓아버지 브라이언 오캘러한(36)은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국가안보국(NSA) 한국 책임자 등을 지낸 인물이고,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고교 시절 풋볼 스타 출신으로 인명구조대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지난 16일 양아들 현수(3)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오캘러한에 대해 1급 살인혐의와 아동학대에 따른 살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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