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간부, 中 비판기사 막은 회사에 항의사표

블룸버그 간부, 中 비판기사 막은 회사에 항의사표

입력 2014-03-25 00:00
수정 2014-03-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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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비판기사 송고를 막았다는 의혹을 산 미국 블룸버그 뉴스에서 한 간부가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던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벤 리처드슨 블룸버그 뉴스 아시아 담당 선임에디터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리처드슨 선임에디터는 미디어 뉴스 전문사이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표를 낸 것은 편집권이 잘못 행사됐고, 회사가 이 문제와 관련해 진실을 호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 뉴스에서 중국 비판보도 통제문제와 관련해 사표를 낸 세 번째 인물이 됐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 뉴스는 중국 재계 거물과 중국 정부 고위층과의 유착관계를 다룬 자사 기자의 기사를 송고하지 않았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블룸버그 뉴스의 매튜 윈클러 편집장이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할 수 있는 기사를 보도하지 말라고 일선기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윈클러 편집장은 중국 당국 비판기사 송고를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터 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블룸버그의 뉴스 단 말기 판매실적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기사는 재검토가 필요했다고 발언했다.

그라우어 회장은 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2년 송고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비판기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블룸버그 뉴스는 이 기사를 내보내고 나서 중국 기업에 대한 뉴스 단말기 판매수익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 선임에디터는 그라우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 경영자들의 언론관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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