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나토 사무총장, ‘대화 몰래 녹음’ 공방

푸틴-나토 사무총장, ‘대화 몰래 녹음’ 공방

입력 2014-04-18 00:00
수정 2014-04-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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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동유럽 지역 군사력 증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양측 수장이 난데없는 ‘대화녹음’ 공방을 벌였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총장이 수년 전 자신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고 비난했다.

라스무센 총장이 2001∼2009년 덴마크 총리를 지낼 당시 양국 정상회담 자리에 몰래 녹음기를 들여와 대화를 녹음한 뒤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동의하에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며 “하지만 나중에 그가 음성 녹음기를 가지고 들어와 몰래 회담 대화를 녹음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에 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라스무센 총장이 나중에 ‘역사 기록을 위해 대화를 녹음했다’고 말했고 그 말에 우쭐해지기도 했다”며 “그래도 라스무센 총장은 내게 (녹음사실을) 알리거나 적어도 언론에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허락을 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신뢰는 개인은 물론 국가 사이에서도 핵심적인 문제이고 아주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주장에 라스무센 총장 측에서는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즉각 반발했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푸틴 대통령의 주장은) 전적으로 허튼소리다. 라스무센 총장은 덴마크 총리 시절 푸틴 대통령은 물론 다른 어떤 정상과의 회담에도 녹음기를 소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고 있는 불법 행위를 가리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 나토를 비난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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