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는 中·러

손잡는 中·러

입력 2014-05-01 00:00
수정 2014-05-01 00: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센카쿠 인근 합동군사훈련…미·일 동맹 대응 차원 결속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중국·일본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사상 최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미국·일본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중·러 간 결속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힘의 구도가 미·일 동맹 대 중·러 연합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5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동중국해에 위치한 댜오위다오 북서 해역에서 ‘중·러 해상연합-2014’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30일 보도했다. 미사일 호위함, 구축함 등 약 20여척의 함정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도 동원되는 등 공중, 해상, 해저에서 입체적으로 실시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군사 훈련이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포털 인민망은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일본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국가이자 2차 대전의 승전국으로서 전후 질서에 따른 영토 이익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 간 결속 강화는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둔 중·러 간 이해가 맞아떨진 데 따른 결과라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군사훈련으로 일본을 위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으로 강화된 미·일의 군사적 포위를 돌파하는 의미가 있다. 러시아도 크림반도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원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에서 중·러 간 ‘밀착’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5-01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기사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