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美고객 탈세관련 26억달러 벌금 합의

크레디트스위스, 美고객 탈세관련 26억달러 벌금 합의

입력 2014-05-20 00:00
수정 2014-05-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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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지원 혐의 인정…뉴욕주 은행 허가는 유지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이 비밀 역외 계좌를 통해 미국 부유층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당국에 약 26억 달러(2조6천600억원)의 벌금을 내는데 동의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 측은 이번 벌금액이 세금관련 범죄에 부과된 벌금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은행 측은 미국 법무부, 연방준비은행, 뉴욕주 금융당국에 벌금을 낼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불법 혐의에 대한 1년간의 조사가 마무리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계좌를 개설할 미국 고객을 모집해 미국 국세청 조사에서 계좌를 숨기도록 돕고 은행 직원들이 불법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한 예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직원은 미국에서 조찬 회의 동안 고객의 은행보고서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에 숨겨 넘겨주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2만2천명 이상의 미국 고객에게 100억~120억 달러에 달하는 스위스 계좌를 제공한 데 대한 상원 분과위원회의 조사에 이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고경영진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다 뉴욕주에서 은행 영업을 할 수 있는 허가가 취소되지 않아 크레디트스위스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브래디 도건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의 부정행위를 후회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 밖에서 미국인에게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몇 년 전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분과위원회를 이끈 칼 레빈 상원의원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비밀 스위스 계좌를 가진 미국 고객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들은 은행이 제공하게 될 고객 정보의 총량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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