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심장마비 유발 이유 규명”<美연구팀>

“스트레스, 심장마비 유발 이유 규명”<美연구팀>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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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가 생물학적으로 규명됐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마티아스 나렌도르프 박사는 스트레스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스트레스는 골수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 백혈구가 과잉생산되고 과잉 백혈구는 심혈관의 손상된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혈전을 악화시킴으로써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나렌도르프 박사는 밝혔다.

백혈구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면 이들이 동맥혈관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혈전을 공격해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노출된 상처부위에 혈소판과 혈전형성 단백질이 순식간에 달라붙어 혈전이 커지면서 혈관을 막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사를 책임져야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일하는 레지던트 의사 29명을 대상으로 근무 중일 때와 근무가 끝나 쉴 때 혈액샘플을 채취해 비교분석한 결과 근무 중일 때 백혈구가 지나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는 쥐실험에서도 확인됐다. 쥐 우리에 지나치게 많은 쥐를 몰아넣거나 쥐 우리를 흔들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백혈구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미 혈전으로 동맥이 두꺼워져 있던 쥐들은 염증반응 증가와 함께 혈전이 악화됐다.

이는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백혈구는 혈액 속을 돌아다니며 침투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찾아 죽이는 면역체계의 첨병이지만 백혈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질병의 신호이기도 하다고 나렌도르프 박사는 지적했다.

스트레스는 투쟁-도피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촉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연구결과는 면역체계의 과잉반응도 유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스트레스 투쟁-도피반응이란 긴장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뇌는 맞서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 둘 증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심박동-호흡속도 증가, 위와 장의 움직임 저하, 혈관수축, 근육 팽창, 방광 이완, 발기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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