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지 빈집털이 한인소행”…日 인터넷서 유언비어

”재해지 빈집털이 한인소행”…日 인터넷서 유언비어

입력 2014-09-02 00:00
수정 2014-09-02 10: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70여 명이 사망한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廣島)시 산사태 피해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빈집털이’가 재일한인들 소행이라는 유언비어가 일본 인터넷상에서 나돌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재현장 털기는 조선인과 중국인의 국기(國技) 같은 것이다’, ‘이런 일(빈집털이)을 할 수 있는 이는 재일조선인뿐이다’라는 등의 근거 없는 글들이 지난달 21일께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자사 기자가 산사태 피해지역인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와 아사키타(安佐北)구를 방문해 현지 주민, 공무원 등을 접촉했지만 다들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근거없는 유언비어 때문에 히로시마시에 사는 약 6천∼8천명의 한인(북한 국적자 포함)들이 누명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 같은 유언비어 문제를 기사화한 취지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지난 1일로 91주기를 맞이한 간토(關東)대지진(1923년 9월1일)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거론하며, 유언비어와 외국인 차별의 문제를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일본 군인과 경찰, 민간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됐다.

도쿄신문은 “재해시 유언비어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조선인을 죽이자’는 등의 헤이트스피치(특정 민족,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 시위, 인터넷 댓글 등을 통칭)가 사회문제화한 현재의 일본에서는 재일한인들이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