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美공화 잠룡’…맥도널 부패 혐의 유죄>

<’날개 꺾인 美공화 잠룡’…맥도널 부패 혐의 유죄>

입력 2014-09-05 00:00
수정 2014-09-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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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혐의 대부분 유죄 인정돼…내년 1월 선고 ‘최장 30년 징역형’

미국 공화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로버트(밥) 맥도널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부인과 함께 사업가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4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정치 경력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의 전임인 맥도널 전 주지사는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오르내리기도 한 공화당의 유력 주자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소재 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이날 맥도널에게 적용된 13개 혐의 가운데 11개, 부인 모린 맥도널에게 적용된 13개 혐의 가운데 9개에 대해 각각 유죄를 인정했다.

선고는 내년 1월 초로 예정돼 있으며 최장 30년 징역형까지 가능하다.

맥도널 부부는 비타민 관련 제약사인 ‘스타사이언티픽’의 조니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로부터 16만5천 달러 상당의 선물과 대출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회사 제품 판매 및 연구 지원 등에 주 정부가 협조하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받은 금품에는 명품 드레스, 롤렉스 시계 등은 물론 골프 여행 경비, 딸 결혼식 비용 등까지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이들의 부패 스캔들이 터졌을 때 워싱턴포스트(WP)는 모린이 뉴욕의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나서 윌리엄스에게 1만5천 달러를 계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보석 가게에서 윌리엄스의 롤렉스 손목시계를 보고서는 주지사 남편에게 선물하겠다며 6천500달러를 호가하는 이 제품을 하나 사 달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2011년 딸이 주지사 관저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때는 식대 1만5천 달러를 윌리엄스가 계산했다고 폭로했다.

맥도널 부부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법정에서 “윌리엄스로부터 호의와 우정을 받았지만 이를 대가로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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