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본거지에 친중 단체 등장…긴장 고조

홍콩시위 본거지에 친중 단체 등장…긴장 고조

입력 2014-10-04 00:00
수정 2014-10-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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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가담 삼합회 조직원 등 19명 체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도심 점거 시위가 4일(현지시간)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친중(親中) 성향 시민단체가 시위대의 본거지에 등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을 맞아 시위 참가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전날 시위대와 충돌을 빚은 친중 세력까지 맞불 집회를 열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경찰도 증강 배치됐다.

친중 성향 시민단체 ‘센트럴점령 반대’ 회원 수십 명은 이날 오전 시위대가 가장 많이 모인 애드미럴티(金鐘) 지하철역에 도착해 “경찰 지지”를 외치면서 경찰 본부까지 행진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들은 시위대의 ‘노란리본’ 운동에 맞서 ‘파란리본’을 착용했다.

앞서 ‘센트럴점령 반대’ 회원 100여 명과 마스크를 쓴 청년들은 전날 밤 몽콕에서 학생 시위대에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고 폭행해 12명의 시민과 경찰 6명 등 18명이 부상했다.

친중파는 취재 기자와 경찰에게도 물병을 던져 기자가 다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기자가 전날 몽콕에서 일부 남성이 내리친 단단한 물체에 팔을 맞는 등 여러 명의 기자가 부상했다”며 “상황이 허락하면 폭행 장면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밤 몽콕(旺角)에서 시위대를 폭행한 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명은 중국계 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 소속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행정장관 판공실 앞에는 전투경찰 80명을 포함해 150명의 경찰이 도착한 것으로 전해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판공실을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 중인 시위대는 체포될 때 대응 요령을 익히는 등 경찰과의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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