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확산 속 독감철 앞두고 미국 병원들 긴장

에볼라 공포 확산 속 독감철 앞두고 미국 병원들 긴장

입력 2014-10-20 00:00
수정 2014-10-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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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를 여행했던 미국의 한 젊은 여성은 복통과 메스꺼움을 느끼고 혹시 에볼라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은 그러나 에볼라 감염이 아닌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이 여성은 에볼라가 발병한 서아프리카에서 5천400㎞나 떨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으며 방문 시점도 에볼라 잠복기의 두 배가 넘는 6주 전이었다.

이 여성이 느낀 공포는 미국 전역에 퍼진 에볼라 공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할 때만 전파되고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가짜 에볼라 환자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독감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미국 병원과 의사들은 에볼라 감염 초기 증세와 유사한 독감 증세 때문에 에볼라 감염 여부를 걱정하는 환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매년 독감 사망자수를 고려할 때 의사들은 에볼라보다는 독감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감철은 주로 매년 11월에 시작해 다음해 1∼2월에 절정에 달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평균 20만 명이 독감 합병증으로 입원하며 매년 사망자는 적게는 3천 명에서 많게는 4만9천명에 달한다.

뉴저지 시코커스에 있는 매도랜즈 병원의 응급의인 샘슨 데이비스 박사는 “이 시점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아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면서 사람들이 독감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포가 종종 상식을 이기는 만큼 에볼라 공포 확산은 올해 미국 병원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박사는 “단지 두려움 때문에 (에볼라)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 번지기 시작하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피츠버그대 전염병 전문의인 아메쉬 아달자는 건강염려증 환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원이 한정된 만큼 많은 병원은 보건인력처럼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이나 최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 다녀온 사람들로 에볼라 검사 대상을 제한할 예정이다.

또 독감과 에볼라는 초기 증상이 열과 근육통, 메스꺼움 등으로 유사하지만, 대부분의 독감 환자들은 기침과 콧물 등 다른 증상이 있기 때문에 두 질병을 초기에 구별할 수 있으며 응급실 직원들은 수 분 안에 독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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