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수정하고 14시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고 라파 국경이 무기한 폐쇄됐다는 내용, 유엔 안보리의 규탄 성명 등 추가>>폭탄 공격에 군인 30명 사망·28명 부상…라파 국경도 폐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24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이 발생해 이집트 군인 30명이 사망하자 이집트 대통령이 이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5일 오전 5시부터 석 달간 사건이 발생한 시나이반도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군인들의 사망에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공격은 시나이반도 북부 엘아리시에서 15㎞가량 떨어진 셰이크 주와이드 마을 인근의 군 검문소에서 발생했다.

자살 폭탄으로 추정되는 차량 공격을 시작으로 로켓 추진식 수류탄과 총탄 공격이 이어졌다. 또 도로변에 설치된 폭탄이 군 차량 두 대를 덮쳤다.

이러한 연속 공격에 최소 30명이 숨지고 군 고위 간부를 포함해 2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는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이집트군을 겨냥한 단일 공격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은 “잘 계획된 공격”이라며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즉각 나오지 않았으나 시나이반도 북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무장단체는 지난 19일 시나이 북부 엘아리시에서 이집트군 7명을 숨지게 한 도로매설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올해 2월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를 겨냥해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조직이기도 하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 시나이반도 북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건 직후인 오후 7시부터 14시간 동안 이 일대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시나이반도 북부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도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이집트 국방위원회는 회의가 끝나고 나서 성명을 내고 “그들의 고귀한 피에 대해 보복을 할 것을 희생자 가족과 이집트 국민에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장 강한 어조로 이번 테러를 규탄한다”며 “그들의 동기가 무엇이든 어떠한 유형의 테러도 범죄 행위이며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이집트군과 경찰 등 공권력을 겨냥한 무장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