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치 1천여명 냉전 첩보원으로 활용”< NYT>

“미국, 나치 1천여명 냉전 첩보원으로 활용”< NYT>

입력 2014-10-27 00:00
수정 2014-10-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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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냉전 기간에 독일 나치 관련자 1천여 명을 유럽 등지에서 첩보원으로 활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기밀이 해제된 정부 기록을 바탕으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군,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이 나치 관련자들을 포섭해 구소련에 대한 첩보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동유럽 등지에서 구소련의 움직임을 미국에 보고하고 공산주의자를 도·감청하는 일을 도왔다.

일부는 구소련의 암호 해독을 맡았고 아예 구소련 내 침투를 위해 훈련도 받은 이들도 있었다.

포섭된 이들 중엔 나치 친위대(SS) 장교는 물론,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학살 실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최측근까지 포함됐다.

NYT는 “미국 정부는 이들이 히틀러 치하에 복무했다는 사실보다 이들의 러시아(구소련)에 대한 정보력을 더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이들을 고용하고 전력을 숨겨줬을 뿐 아니라 일부는 미국으로 이주시키기까지 했다.

특히 신원을 숨기고 40년간 미국에서 살던 유대인 학살 혐의자를 미 검찰이 지난 1994년 기소하려 하자 그를 고용했던 CIA가 기소를 막으려 하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 정부기관이 고용한 나치 관련자들은 최소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료까지 고려하면 실제 숫자는 1천 명을 훌쩍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한 나치 출신 첩보원의 아들은 NYT에 “그들(CIA)은 아버지를 이용했고 아버지도 그들을 이용했다”며 “있어선 안 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브레이트먼 미 아메리칸대 교수는 “이는 공산주의가 크게 득세한 상황에서 미국은 정보가 거의 없다는 두려움, 공포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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