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여학생 17% 성폭력 피해” 조사결과 이례적 공개

MIT “여학생 17% 성폭력 피해” 조사결과 이례적 공개

입력 2014-10-28 00:00
수정 2014-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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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캠퍼스 성폭력 근절’ 정책 속 “MIT 선도적 행보” 평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부 여학생 6명 중 1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IT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성폭력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의 경우 여학생 17%와 남학생 5%가 성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MIT 여학생의 경우 여대생의 통상적 평균인 19%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이지만 특정 학교에서 성폭력 실태를 구체적으로 조사해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MIT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힘과 물리적 위협을 동반하는 성적 접촉의 유형을 다양하게 제시해 여학생 17%와 남학생 5%의 응답을 이끌어냈다.

힘과 물리적 위협이 없더라도 피해자의 동의 없이 이뤄지면서 경우에 따라 성폭력이 될 수 있는 성적 접촉의 여러 유형에도 여학생 12%와 남학생 6%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느냐고 간단하게 질문했을 때는 여학생 11%와 남학생 2%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신시아 반하트 MIT 총장은 “학생 중에 성폭력의 개념에 대한 혼선이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분명하고도 불편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성희롱 피해도 적지 않았다. 성차별적이고 부적절한 말을 직접 들었거나 성적인 뒷얘기에 휘말려봤다는 학생이 각각 30% 안팎이었다.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경험한 학생 중 학교에 신고하는 경우는 5%에 그쳤다.

MIT는 1만1천명에 달하는 학부 및 대학원 학생 모두에게 설문지를 돌려 35%의 답변을 수거했다. 대학원생의 경우 성폭력 피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MIT의 성폭력 실태조사는 캠퍼스 성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단체 ‘캠퍼스 성폭행을 끝내자’의 공동 설립자 피노 씨는 “명망 있는 학교들이 평판 때문에 이런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데 MIT 같은 이름 있는 대학이 이 문제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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