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타케 산 분화 계기로 등산 신고서 의무화 움직임

일본, 온타케 산 분화 계기로 등산 신고서 의무화 움직임

입력 2014-10-30 00:00
수정 2014-10-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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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시 수색·구조 단서…일본 기상청, 수증기 폭발형 분화 예측에 도전

온타케 산(御嶽山·3천67m) 분화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일본에서 등산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등산 신고서는 등산객의 이름·나이·주소·긴급연락처, 등산 일정, 등산 경로, 소지 장비 등을 기재한 서류로 통상 등산객이 입산 전에 산기슭의 역이나 등산로 입구에 마련된 수집함에 제출하게 돼 있다.

등산 신고서는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산악조난방지대책협의회 등이 관리하며, 재해가 발생하거나 등산객이 실종·조난당했을 때 수색·구조 활동의 단서가 된다.

그러나 등산 신고서의 작성과 제출은 등산객의 자유의사에 달렸기 때문에 이행률이 낮은 편이다.

30일 아사히(朝日)신문은 작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산악 조난 사고 2천172건 가운데 당사자가 사전에 등산 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371건에 불과했다고 실태를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온타케 산이 분화했을 때 등산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들이 많아 당국이 등산로 입구 주변에 주차된 차량을 조회해 실종자를 추정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등산 신고서를 의무화하겠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국 35개 활화산에 설치된 화산방재협의회를 상대로 재해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이 등산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카쓰 헤이타(川勝平太)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지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후지산의 분화를 가정하고 입산자의 등산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분화 조짐을 파악하고 입산 규제를 시행하더라도 이에 앞서 올라간 등산객이 있는 경우 “등산 신고서가 있으면 누가 (산에) 남아 있는지 명확해진다”고 언급했다. 시즈오카현은 등산 신고서 의무화를 위한 조례 제정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온타케 산 분화처럼 사전에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수증기 폭발형 분화를 미리 감지하는 관측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마그마의 열에 의해 지하수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면 자기(磁氣)가 약해지는 점에 착안해 자기력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수증기 폭발형 분화를 사전에 감지하는 방안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증기 폭발형 분화는 마그마의 열에 지하수가 가열되면서 발생한 수증기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현상으로 마그마 분화와 달리 산 전체가 팽창하거나 진동하는 등의 징후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

기상청은 수증기 폭발형 분화 예측을 위해 자기 관측기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측 자료를 평가할 인력 확보가 관건이라서 다수 화산에 바로 실용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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