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설가 하루키, 벨트문학상 수상소감서 홍콩시위대 격려>

<日소설가 하루키, 벨트문학상 수상소감서 홍콩시위대 격려>

입력 2014-11-08 00:00
수정 2014-1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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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시상식서 “벽과 싸우는 홍콩 젊은이들에게 메시지”

일본의 세계적인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독일에서 열린 문학상 시상식 수상소감을 통해 홍콩 시위대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디 벨트’가 주는 ‘벨트 문학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무라카미는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5년 전의 베를린 장벽 붕괴를 거론한 뒤 “세계에는 지금도 인종, 종교, 불관용, 근본주의, 그리고 욕망과 불안이라는 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들 소설가에게 벽은 뚫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물”이라며 “벽을 통과할 자유가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되도록 쓰고 싶다”고 밝힌 뒤 “이 메시지를 자신들의 벽과 지금 이 순간에도 싸우고 있는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이날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홍콩에서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입후보자 자격 제한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의 도심점거 시위가 40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

무라카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있은 후인 2009년 2월 이스라엘의 최고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받을 때도 ‘벽’을 거론했다.

당시 그는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 시스템을 “우리를 지키는 한편 때로는 조직적인 살인을 강요하는 ‘벽’”이라고 설명하고 인간을 이 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계란으로 비유한 뒤 “나는 항상 계란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근년 들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는 문학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성공한 작가로 평가된다.

냉전 종결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허무를 담백한 필체로 그려내 한중일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에서도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대표작으로는 ‘노르웨이의 숲(한국판 제목은 상실의 시대, 1987년)’ ‘해변의 카프카(2002년)’, ‘1Q84(2009∼2010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2013년)’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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