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미세먼지·화학물질 검출량 적잖아…”청정·환기 요구해야”

겨울철을 맞아 사람들이 흔히 찾는 체육관(헬스클럽)의 ‘공기’가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연구진의 체육관 공기 분석 연구 결과를 인용해, 체육관 공기가 심장 및 호흡기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나라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11개 체육관을 대상으로 사용자가 많은 오후 또는 저녁 시간대의 공기 오염도를 측정했다.

그러자 각 체육관의 공기 중에 적잖은 오염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오존은 물론 체육관 바닥에 깔린 카펫이나 매트리스에서 나온 먼지, 청소 세제와 가구, 페인트 등에 나온 각종 화학물질, 심지어 폼알데하이드까지 검출됐다.

특히 대부분의 체육관에서 검출된 먼지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탄소는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들 오염물질의 농도는 운동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저녁 시간대에 크게 높아졌다.

밀폐된 실내 공간에 밀집한 사람들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먼지를 일으키거나 이들이 몸에 발랐거나 내뿜는 향수와 이산화탄소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는 오염물질은 아니지만 밀집한 사람들의 호흡을 통해 농도가 짙어지면 신체 피로를 일으키고 판단 감각을 떨어뜨리게 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연구팀이 조사한 체육관의 오염 정도는 유럽연합(EU)이 정한 기준치를 대부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과 달리 미국 등 상당수 국가는 실내 공기 기준치가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체육관의 공기 오염 때문에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내 공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체육관 측에 공기 청정, 환기 등을 요구하고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빌딩과 환경’ 다음 달 호에 실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