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용기만 잘 팔려…미국서 커지는 ‘부자 격차’

고급 전용기만 잘 팔려…미국서 커지는 ‘부자 격차’

입력 2014-11-17 00:00
수정 2014-11-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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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급 전용기만 잘 팔리고 소형 전용기 시장은 위축되는 등 부자(富者)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0.01%의 ‘슈퍼 리치’가 수십억 원 재산가인 ‘보통 백만장자들’을 따돌리고 사치품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용기 시장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전용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경기가 나빠지면 고급 전용기든 소형 전용기든 판매가 함께 줄었으나 이제는 고급 전용기 판매는 증가하는 반면 소형 전용기는 할인까지 해줘야 하는 형편이다.

30년 넘게 중개업을 해온 필립 러시톤은 “진짜 수요는 최상위층에서 발생한다”면서 “전용기를 사들이는 건 억만장자들이고 중간 이하의 부자들은 경제 위기에서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전용기 시장 보고서를 봐도 마찬가지다. 새로 나온 대형 전용기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도보다 18% 늘어난 반면 소형 전용기 판매는 17% 감소했다.

개인용 제트여객기 판매도 늘고 있다. 보잉에는 4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777-300ER 모델은 물론 이보다 더 큰 747-800 모델의 주문도 여럿 들어왔다.

요트 시장도 비슷하다. 요트제조사와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길이 300피트(91m) 이상의 고급 요트 판매 및 주문은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으나 100∼150피트 길이의 요트는 판매량이 최고치일 때보다 30∼50% 줄었다.

요트제조사 피드십은 “250피트 이상의 요트가 요즘 가장 잘 나간다”면서 가격이 2억5천만 달러(한화 2천735억원)를 넘는 길이 330피트 이상의 요트도 곧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NYT는 “전용기와 요트, 다이아몬드, 미술품, 와인, 핸드백까지 시장을 확대시키고 기업에 큰 이윤을 가져오는 것은 ‘그냥 백만장자들’이 아닌 ‘억만장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매뉴얼 사에즈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의 최근 연구결과도 이런 현상과 맥을 같이한다. 1986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상위 1% 부자의 자산은 매년 평균 3.9% 증가했으나 상위 0.01%의 자산 증가 속도는 그보다 2배 빨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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