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파리 유학생 강제송환 시도…다른 유학생 운명은

북한, 파리 유학생 강제송환 시도…다른 유학생 운명은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04: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학생이 북한 당국에 강제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사건이 있은 이후 나머지 북한 유학생들이 동시에 자취를 감춰 이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강제송환과정에서 탈출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한 모 씨 등 북한 유학생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은 지난 14일 이후 북한 유학생들이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한 씨와 같은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 A씨는 19일(현지시간) 이 학교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14일 이후 북한 유학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 다니는 북한 학생을 잘 알고 있다는 A씨는 “프랑스 경찰이 한 씨를 찾고자 지난주 금요일(14일) 학교에 왔을 때 북한 유학생 2∼3명과 만났으나 그 후로는 못 봤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 씨에 대해 “평소 그리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별다른 낌새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 다니는 북한 학생들 역시 최근 종적을 감췄다.

이 학교 한국 재학생 B와 C씨는 “북한 유학생들을 식당 등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이번 주에는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이런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난 2011년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유학 온 북한 유학생 10명은 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 라빌레트와 벨빌 건축학교에서 5명씩 공부하고 있다. 한 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북한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시점은 프랑스 경찰이 잠적한 한 씨의 소재를 확인하고자 학교로 찾아온 날과 일치한다.

이 때문에 북한 공관에서 한 씨의 탈출 이후 유학생 단속 차원에서 이들을 집결시켜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 씨의 탈출로 북한이 다른 9명의 유학생을 소환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북한 유학생들은 평소 학교에서 자신들이 사는 곳 등 사생활에 대해서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으나 프랑스 학생들과는 적극적으로 잘 어울린 것으로 보인다.

B씨는 “북한 학생들이 불어도 잘하고 프랑스 학생들과 밥도 함께 먹고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한 씨는 자신을 강제송환하려던 북한 호송조에 파리 공항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탈출, 모처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북한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나머지 가족과 친지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것을 알고, 송환되면 자신도 함께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