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심 아베서 이탈했으나 ‘담을 접시’가 없다

일본 민심 아베서 이탈했으나 ‘담을 접시’가 없다

입력 2014-11-24 00:00
수정 2014-11-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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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비판층을 담을 접시가 보이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4일 이 같은 제목의 선거 판세 분석 기사를 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 정책 등에 불만을 품고 있음에도 ‘대안 정당’의 부재 때문에 자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음 달 14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경향은 여실히 드러났다.

닛케이와 TV도쿄가 지난 21∼23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평가(가치 있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하지 않는다’는 답이 51%로 ‘평가한다’는 응답(33%)을 웃돌았다.

또 아베 총리가 집권한 지난 2년간 경기회복을 실감하는지에 대해 75%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실감하고 있다(16%)’는 응답을 압도했다.

이런 가운데, 내각 지지율은 44%로 닛케이와 TV도쿄의 조사결과로는 2차 아베내각 출범(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단행한 중의원 해산을 ‘아베노믹스 해산’으로 규정한 아베 정권 입장에서 이 같은 결과는 분명 ‘불길한’ 수치이지만 정당 지지율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의원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 또는 투표하려는 후보자가 있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자민당이 35%로, 2위인 민주당(9%)을 압도했다. 또 아사히신문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자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31% 대 11%였다.

닛케이-TV도쿄 조사에서 중의원 선거 후의 바람직한 집권 양태에 대해 현재의 자민·공명 연립정권이라고 답한 응답이 34%, ‘자민당 단독 정권’이라는 답이 20%로 ‘야당 중심의 정권(18%)’을 바라는 비율을 압도했다.

무당파층에 대한 조사결과도 자민당 중심의 정권에 대한 선호도가 우세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 중 자민·공명 연립정권과 자민 단독 정권을 선호한다는 답이 각각 23%와 14%였고, ‘야당 중심의 정권’을 선호한다는 답은 20%였다.

결국,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야당에 대한 지지 증가로 연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인 셈이다. 선거까지 약 3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야당들로선 야권 단일후보 옹립 등으로 연대전선을 펴지 않는 한 현재의 압도적인 ‘여대야소’ 구도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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