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오크리, 하루키 등 제치고 ‘배드 섹스상’

벤 오크리, 하루키 등 제치고 ‘배드 섹스상’

입력 2014-12-04 00:00
수정 2014-12-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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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것 쓸 뿐”…시상식 불참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중 한 명인 나이지리아 소설가 벤 오크리(55)가 성(性)을 지나치게 묘사한 작가에게 주는 ‘배드 섹스상’(Bad Sex in Fiction Award)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벤 오크리 AP 뉴시스
나이지리아 소설가 벤 오크리
AP 뉴시스
오크리는 영화 제작팀을 소재로 한 자신의 10번째 소설 ‘마법의 시대’(The Age of Magic)에 쓴 표현으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주가 그녀 안에 있었다. 한 번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우주가 펼쳐졌다. 칠흑 같은 어둠 어딘가에서 길 잃은 로켓이 폭발했다.”

1991년 ‘굶주린 길’(The famished Road)이란 작품으로 영어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는 부커(Booker)상을 받는 영예를 누린 오크리는 이번 ‘불명예’를 안기까지 쟁쟁한 작가들과 경합했다.

오크리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은 일본의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올해 부커상 수상자인 호주 출신 리처드 플래너건, 퓰리처상 수상자 마이클 커닝햄 등이었다.

오크리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며, 2011년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3일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작가는 쓰고 싶은 것을 쓸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크리의 측근은 “배드 섹스상을 받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섹스처럼 약간은 품위가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드 섹스상은 영국 문학잡지 리터러리 리뷰가 문학작품의 불필요한 성 묘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작가들이 이를 자제토록 하기 위해 1993년 제정했다.

이 상은 부실하거나 성의없이 또는 장황하게 성적 묘사를 한 작가들에게 주어지며, 노골적인 포르노 작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톰 울프, 시배스천 폭스, 고(故) 노먼 메일러, 고(故) 존 업다이크를 비롯해 역대 수상자들은 대부분 흔쾌히 이 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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