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올해 커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베트남소리방송(VOV) 등은 농업농촌개발부와 커피코코아협회를 인용, 베트남이 올해 36억 달러 어치의 커피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32% 가량 늘어난 액수다.

수출 물량 역시 33% 증가한 170만t으로 집계되는 등 금액과 물량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t당 평균 수출가격은 작년보다 2.46% 감소한 2천86 달러였다.

시장별로는 미국과 독일이 각각 전체 수출의 11.7%와 10.1%를 차지, 베트남산 커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특히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각각 92.8%와 46.4%의 증가율을 보이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전체 수출의 90% 이상이 가공하지 않은 원두여서 채산성 제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부 닥락성의 한 커피수출업체 관계자는 고품질 상품을 고가에 수출해야 하지만 오랜 기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커피 원두를 수출하는 업체는 약 100개사로 매출 기준 상위 30개 업체 가운데 14개사가 외국인 투자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내년 커피 수출이 올해보다 20만t 가량 감소한 약 14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정책연구소 등 일부 전문기관은 내년 전망과 관련해 약 62만6천 ha 규모의 재배지역에서 130만t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