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이슬람에 심취했다…”개종 말라” 가족편지 공개

처칠, 이슬람에 심취했다…”개종 말라” 가족편지 공개

입력 2014-12-29 10:57
수정 2014-12-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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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1874∼1965) 총리가 이슬람과 동양의 문화에 심취했음을 보여주는 편지가 공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역사 연구원인 워런 독터 박사는 처칠의 친(親)이슬람적 성향을 우려하며 제수인 그웬돌린 버티 여사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처칠의 동생과 결혼하기 직전인 1907년 8월 버티 여사는 처칠에게 보낸 편지에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동양과 이슬람에 매료된 경향이 있는 당신의 성향이 정말로 신경쓰인다”고 썼다.

독터 박사는 처칠이 반(反)제국주의자이자 이슬람 지지자였던 시인 윌프리드 S 블런트와 어울리며 사적인 파티에서 아랍 복장을 입는 등 이슬람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처칠이 이슬람교로 개종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독터 박사는 “지금으로 치면 처칠은 무신론자에 가까웠다”며 “당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그러했듯 처칠도 이슬람 문화에 매료된 것”이라고 말했다.

처칠은 또 이슬람 문화에 대한 숭배와는 별개로 이슬람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 장교로 복무한 경험을 쓴 ‘강의 전쟁’(The River War)이라는 책에서 “개개의 이슬람인들은 정말로 우수하다”면서도 “그들의 종교가 이슬람 사회 발전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칠은 또 “모든 여성은 남성의 절대적인 재산에 속해야 한다는 이슬람의 법은 이슬람교가 남성에게 강한 권력을 주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노예제 종식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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