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두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테러를 둘러싸고 앞다퉈 선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9일(현지시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형제가 경찰에 사살된 뒤 인터넷을 통해 낸 동영상 성명에서 프랑스에 추가로 테러하겠다고 경고했다.
AQAP의 고위 간부 하리스 빈가지 알나드하리는 “프랑스인 일부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명예를 훼손해 알라의 전사가 이들의 위로 진군했다”며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멈추면 안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쁜 소식(추가 테러)을 기다리라”고 밝혔다.
앞서 예멘 알카에다의 한 조직원은 AQAP 지도부가 파리 테러를 지시했고, 신중하게 목표를 선택했다는 내용의 영문성명을 AP통신에 보내 AQAP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의 배후임을 인정했다.
IS도 프랑스 테러를 칭송하면서 서방 주도의 IS 공습과 엮어 선동했다.
쿠르드계 언론사 루다우에 따르면 IS의 대표적인 성직자 아부 아사드 알안사리가 9일 이라크 모술에서 열린 금요예배에서 “프랑스 테러는 IS 공격에 참여하면 나라가 어떤 일을 당하는지 일깨워 주는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알안사리는 “오늘은 프랑스지만 내일은 영국과 미국이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며 “수니의 땅(IS)을 폭격하는 데 기여한 나라는 IS의 복수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두 조직은 경쟁적 관계로 알려졌지만 서방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고 이를 공격해야 한다는 한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이번 테러가 이슬람교를 희화적으로 비평한 주간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이들 조직의 ‘선전재료’로는 명분상으로도 들어맞는 셈이다.
그간 두 조직은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앞서 서방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을 놓고도 본받아야 할 전범으로 칭송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중 1명인 셰리프 쿠아치는 9일 인질극 도중 현지 BFM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멘 알 카에다로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쿠아치와 동시에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는 이날 이 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IS의 일원이며 IS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