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초파리 수명 50-60% 연장

유전자 조작으로 초파리 수명 50-60% 연장

입력 2015-01-16 10:03
수정 2015-01-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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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팀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초파리의 수명을 50-60%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베른 대학 세포생물학연구소의 에두아르도 모레노 박사는 노랑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에서 노화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세포만을 골라 없애는 유전자를 발견, 이 유전자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초파리의 수명을 이 같이 크게 연장할 수 있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노랑초파리는 유전학 실험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다세포 동물이다.

’아조트’(azot)라고 명명된 이 유전자는 사람에게도 있어 인간의 노화 억제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모레노 박사는 말했다.

모든 유전자는 두 카피(copy)가 있는데 모레노 박사는 ‘아조트’ 유전자에 하나의 카피를 더 삽입해 건강한 세포를 골라내는 기능을 더욱 강화시켰다.

유전자 카피 하나가 더 추가된 초파리는 보통 초파리에 비해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노화속도가 느렸으며 평균수명도 50-60% 길었다.

모레노 박사에 따르면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수 조(兆)개의 세포는 노화과정에서 스트레스나 외부 충격에 의해 무작위 오차(random error)가 누적되는데 이 무작위 오차는 동시에 똑같은 강도로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세포에 따라 이 영향을 많이 받은 세포가 있을텐데 이 손상이 심한 세포들을 골라 제거하면 신체조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의 연구팀은 이러한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에 나섰다.

결국 ‘아조트’ 유전자가 이러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 유전자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 수명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유전자의 두 카피에 하나를 더 추가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사람도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에게도 이와 똑같은 전략이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신경과 조직의 퇴화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모레노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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