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GB요원 리트비넨코 죽기 전 독살 배후로 푸틴 지목

前 KGB요원 리트비넨코 죽기 전 독살 배후로 푸틴 지목

입력 2015-01-28 10:52
수정 2015-01-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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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국 런던에서 독극물이 든 차를 마신지 3주 만에 숨을 거둔 러시아 전직 정보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죽기 전 자신을 독살하도록 지시한 배후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트비넨코의 사인을 조사중인 변호인 로빈 탐은 27일(현지시간) 런던의 법정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리트비넨코가 임종 전 형사들에게 한 진술 기록을 낭독했는데 리트비넨코는 “난 어쨌든 이 일은 러시아 정보부가 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트비넨코는 이 진술에서 “시스템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다른 나라의 시민을 그 나라 땅에서 살해하라는 그같은 명령은 오직 한 사람만이 내릴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 사람이 바로 푸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탐 변호인은 또 리트비넨코를 숨지게 한 방사성 독극물의 흔적을 추적한 결과 독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러시아 전직 정보 요원 2명이 사용한 사무실과 호텔, 비행기에서 독극물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 증인은 용의자중 한 명인 드미트리 콥툰이 런던에서 자신에게 음식물에 독극물을 탈 수 있는 요리사를 물색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영국 국적을 취득한 지 얼마 후인 2006년 11월 44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리트비넨코는 2명의 전직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뒤 쓰러져 약 3주 만에 숨졌고 체내에서 ‘폴로니엄-210’이라는 방사성 독극물이 다량 발견됐으나 부검 결과에 기초한 그의 공식 사인은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영국 검찰은 이들 용의자 2명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에 이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러시아측이 거부해 양국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리트비넨코의 부인인 마리나의 변호인 벤 에머슨 역시 이날 청문회에서 모든 증거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행정부와 마피아간의 유착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살해를 지시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에머슨 변호사는 리트비넨코 독살사건은 “대도시 도로에서 벌어진 테러행위로 수많은 대중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푸틴이 국가 수반으로 변장한 일반 범죄인임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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