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집계 결과와 함께 현지 언론과 정치권의 분석을 종합.>>
독일 함부르크 시의회 선거 잠정 개표 결과 반(反)유로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선전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은 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일요일인 15일(현지시간) 밤 10시 19분 현재 독일 제1공영 ARD 방송 집계에 따르면 현 시(市) 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45.7% 득표로 수위를 점했다.
이어 중도우파 CDU 15.9%, 녹색당 12.2%, 좌파당 8.5%, 자유민주당(FDP) 7.4%, AFD 6.1%, 기타 4.2% 순이었다.
단독 과반을 얻지 못한 SPD는 연립정부를 구성을 위한 파트너 정당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PD 소속 올라프 숄츠 시장은 녹색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선거 직후 FDP가 연정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선택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SPD와 녹색당 조합을 선호하는 함부르크 시민 여론은 41%이지만, SPD와 FDP의 연대를 지지하는 비율은 11%로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의 관심사였던 AFD의 원내 입성은 무난히 성공했다.
이 정당은 2013년 2월 창당 이래 작년 유럽의회 선거와 옛 동독 지역인 브란덴부르크·작센·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의석을 건진 데 이어 이번에도 의석을 챙김으로써 과거 서독 지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제 남은 것은 연방의회 진출 뿐이다.
AFD와 반대로 최근까지 치르는 선거마다 참패하며 침몰하던 FDP는 의외의 선전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 우파 정당의 선전과 대조적으로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CDU는 큰 지지율 하락을 겪으며 체면을 구겼다.
독일 현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부재를 가정한 CDU의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CDU의 인기는 메르켈 총리에 너무 크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AFD 같은 우파 정당이 CDU의 지지층을 잠식한다는 분석도 겹친다.
한편으로는 숄츠 시장의 연임이 조명받으며 SPD 당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 등과 더불어 SPD 차기 주자군에 포함돼 연방정부 총리후보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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