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망명 중국 인권운동가, 회고록서 미 외교관 비난

미국 망명 중국 인권운동가, 회고록서 미 외교관 비난

입력 2015-02-26 15:01
수정 2015-02-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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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자신의 망명 과정에 개입했던 커트 캠벨 당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고위 외교관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천광청의 회고록 ‘맨발의 변호사’(The Barefoot Lawyer)를 입수, 25일(현지시간) 그 내용을 소개했다.

회고록에서 천광청은 망명에 직접 개입한 미국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급인 캠벨 전 차관보가 게리 로크 당시 주중 대사와 함께 가족과의 재회를 개인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캠벨 전 차관보가 자신에게 “내 어머니와 아이들 그리고 신의 이름을 걸고 나와 로크 대사가 가서 가족들을 데려오겠다”고 말하면서 ‘미국 정부가 많은 도움이 됐고 미국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캠벨 전 차관보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대신 중국 관리들이 가족을 데려오면서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천광청은 밝혔다. 당시 분노한 그는 다른 내용의 성명을 내며 미국 관리들이 자신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천광청의 주장에 대해 캠벨 전 차관보는 이메일을 통해 “천광청의 견해와 그의 희생을 존중한다”며 당시 일은 특별한 경험으로 자신이 개입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만 밝혔다.

천광청은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에 반기를 들다 복역한 뒤 2010년 산둥(山東)성의 자택에 연금됐다. 그러다 2012년 4월 극적으로 탈출,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천광청이 미국 망명을 원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 냉기류가 흘렀으나 ‘미국 유학’이라는 절충안이 나오면서 탈출 약 한 달 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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