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지방선거, 올해 아베 정권 첫 관문…전후 70년 담화 주목
일본 집권 자민당이 올해도 변함없이 개헌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주요 활동 목표에 반영했다.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창당 60주년을 기념해 전날 도쿄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헌법 개정을 당시(黨是, 당의 기본 방침)로 출발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긍지”를 가슴에 새기고 “개헌 원안(原案) 작성을 목표로 한다”는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 ‘운동 방침’을 채택했다.
자민당은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어받아 ‘부전(不戰)의 맹세’와 항구 평화의 결의를 새롭게 하고 싶다”고 명시했다.
자민당은 이로써 일본 내에서 찬반 논란이 큰 개헌을 향한 움직임을 작년보다 구체화했다.
또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작년과 마찬가지로 당 차원에서 주요 과제로 거론해 역사 인식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4월에 집중된 지방 선거에서 올해 첫 관문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베 총리 본인을 비롯해 각료의 정치자금에 관한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상태이며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 법제 개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원전 재가동 등 찬반이 엇갈리는 정책에 관한 여론이 표심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총리는 당 대회에서 “중요한 농업을 지키기 위해 농정 대개혁을 유예하지 않겠다”,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이겨 (중략) 일본의 새벽을 확실하게 하자”, “우리는 일본인의 생명과 평화를 지킬 책임이 있다. 끊김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안보법제를 추진하겠다”며 이 같은 과제를 의식해 발언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일본 패전일(8월 15일) 무렵에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핵심 표현이 반영되는지에 따라 새 담화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더불어 외교 정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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