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저터널 열차이상에 124명 대피…침착한 대응(종합)

일본 해저터널 열차이상에 124명 대피…침착한 대응(종합)

입력 2015-04-05 10:08
수정 2015-04-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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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저터널을 통과하던 열차에서 차량이상 사고가 발생했으나 승객과 승무원이 침착하게 대응해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혼슈(本州·본섬) 북단인 아오모리(靑森)와 홋카이도(北海道)의 하코다테(函館)를 바다 밑으로 잇는 세이칸(靑函) 해저터널(길이 54㎞)을 통과하던 열차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오후 5시15분께 하코다테역을 떠나 신(新)아오모리를 향하던 도중 열차(6량 편성)에서 불꽃이 튀면서 연기가 발생했다.

승객 124명은 승무원의 안내와 지시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터널 내 연락 유도로를 따라 2.4㎞ 걸어 인근 해저 역으로 이동한 뒤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전원 탈출했다.

승객 전원이 지상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5시간 반이 걸렸으나 승객들이 승무원의 유도에 따라 동요없이 서로 격려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해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승무원은 사고가 나자 차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짐을 놔두고 맨 끝 1호 차량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승객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열차에서 내린 후 승무원이 나눠준 손전등과 휴대전화로 발밑을 비추면서 한 줄로 연락 유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특히 지상으로 빠져나가는 케이블카는 한번 왕복하는 데 17∼38분이 걸렸으나 어린이, 70대 이상 고령자 등을 우선해서 한번에 15명씩 타고 9번 왕복한 끝에 이날 오후 11시께 승객 전원이 지상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2명이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세이칸 터널 안에서 승객이 대피· 탈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는 터널이 가동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이었다.

열차 운영사인 JR홋카이도는 열차 바닥의 배선 3개에 과(過)전류가 발생해 전선 피막이 타면서 연기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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