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담화’ 담당자 “무라야마담화 표현에 매일 것 없어”

‘아베담화’ 담당자 “무라야마담화 표현에 매일 것 없어”

입력 2015-04-10 20:24
수정 2015-04-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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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오카 학장 ‘침략 인정해야 한다’던 기존 기조 뒤집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관여하고 있는 아베 총리 측근 학자가 식민지배와 침략 등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핵심 단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아베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전문가 간담회) 좌장 대리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국제대학 학장은 이날 도쿄 도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후 50년과 70년에 말하는 것이 다소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베 담화에 대해) 언론은 무라야마 담화의 키워드(핵심 단어)가 들어갈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침략’, ‘식민지’, ‘통절한 반성’, ‘사죄’ 이것은 조금 왜소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침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논의가 뒤섞여 있지만 침략사실이 있었는지 어떤지, 그것을 담화에 쓸지 말지, 그리고 사죄를 할지 말지, 이것들은 모두 별개”라고 주장했다.

앞서 기타오카 학장은 지난달 9일, 일본의 침략행위를 아베 총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 바 있다.

한 달 전 발언과 연결해서 보면 이날 발언은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을 반드시 아베 담화에 포함하는 형태로 사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읽힌다.

여기에 더해, 기타오카 학장은 “사죄보다는 반성”이라며 “한참 시간이 지나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하는 것은 뻔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언제까지고 들춰내는 것보다 격이 높은 태도”라며 한국과 중국의 대 일본 역사인식 비판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앞서 대전(2차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을 각종 발언 기회에 거론해왔다.

그런 점에서 ‘반성’을 강조한 기타오카의 이날 발언은 아베 담화도 ‘앞선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 정도의 표현을 담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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