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탑재 北 ICBM’ 무력화 미 요격미사일 망에 구멍

‘핵탄두 탑재 北 ICBM’ 무력화 미 요격미사일 망에 구멍

입력 2015-06-01 11:00
수정 2015-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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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 보고서 “심각한 기술 결함 발견,” 배선뭉치에 문제

미국이 핵탄두 탑재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국 본토 공격에 대비해 캘리포니아주와 알래스카주에 배치한 지상 발사 요격 미사일 망에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UPI통신 등 미 언론은 미 회계감사원(GAO)의 최근 의회 제출용 보고서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배치된 33기의 요격 미사일에 두 개의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사가 주계약자인 33기의 요격 미사일은 두 가지 결함 가운데 한 가지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10기와 올여름에 인도될 8기는 두 가지 결함 모두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3단계로 이뤄진 이 요격 미사일은 지상 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망(GMD)의 핵심으로 4기는 반덴버그 기지에, 나머지 29기는 포트 그릴리에 각각 배치됐다.

요격 미사일은 지하 격납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적 미사일 공격 시 모습을 드러내며, 각 미사일에는 탄두 부분에 해당하는 ‘킬 비히클’(kill vehicle)이 장착됐다. 이 킬 비히클은 다시 우주에서 추진 로켓에서 분리되고 나서 초속 4마일(6.43㎞)의 속도로 적 미사일 탄두와 부딪혀 무력화시킨다.

조사 결과 미사일 유도 체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배선 뭉치(wiring harness) 생산 과정에서 부적합한 재질을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습하고 곰팡내 나는 지하 격납고에 보관 중인 미사일이 부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부식되면 킬 비히클에 내재된 유도 장치에 동력과 데이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배선 뭉치의 고장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2009년과 2010년에 배치된 10기의 요격 미사일 배선 뭉치 조립 과정에서도 이 ‘엉터리’ 재질이 사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함께 올해 배치될 8기의 미사일 역시 같은 재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함 때문에 우주를 비행하는 적 미사일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접근시키는 민감한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결함이 미사일 방어 준비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전 배치된 요격 미사일이 요격 실패 상태로 쉽게 작용했으며, 이에 따라 요격 미사일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런 사실을 지난해 여름 보잉사로부터 통보받았지만 결함 정비 작업에 나설 경우 새로운 요격 미사일 생산에 차질을 빚고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 확대 계획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작업을 늦췄다고 전했다.

GAO는 이런 결함과 관련해 관할 미사일방어국(MDA)에 정비 작업을 권고했지만, MDA는 거부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미국은 2001년 9. 11 사태 이후 커진 테러조직이나 ‘불량 국가’(rogue state)의 미 본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체계의 하나로 2004년 GMD를 배치했으며, 배치에 400억 달러(44조 5천6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앞서 미 국방부는 ICBM을 이용한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에 대비해 알래스카주에 신형 장거리 식별레이더(LRDR)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신형 레이더를 알래스카주 내륙 중앙의 클리어 공군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레이더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하면 비행 중간단계에서 식별·추적하는 장비로, 미국 서해안에 배치되는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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