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거짓 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美경찰, 총격에 사망

‘911 거짓 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美경찰, 총격에 사망

입력 2015-06-21 11:18
수정 2015-06-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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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거짓 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미국 경찰이 20대 흑인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트레피어 허몬스(21)는 19일 아침 다급한 목소리로 911에 전화했다.

총을 든 사내가 위험하게 돌아다니고 있다며 경찰의 출동을 요청한 허몬스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목격자를 가장한 허몬스는 괴한의 인상착의와 출동 장소 등을 알리고 전화를 끊었다.

거짓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한국계 경찰관 소니 김(48) 씨였다.

허몬스는 김 경관이 도착하자 미리 준비해둔 총을 꺼내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김 경관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허몬스가 쏜 총을 맞고 쓰러졌다.

허몬스는 곧이어 도착한 견습 경찰을 향해서도 총을 쐈고 쓰러진 김 경관에게 달려가 그의 총기를 빼앗으려는 순간 현장에 도착한 다른 경찰이 허몬스에게 총을 쐈다.

김 경관은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허몬스 역시 사망했다.

허몬스는 범행 전에 ‘경찰에 의해 자살할 것’(commit suicide by cop)이란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블랙웰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허몬스가 자신의 문자를 받은 누군가가 경찰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알려주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몬스는 청소년기에 절도와 강도, 무기 소지 등으로 여러 차례 체포됐고 성인이 돼서는 지역 갱단에 가입했다고 블랙웰 서장은 덧붙였다.

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 자녀의 아버지인 김 경관은 한국에서 태어나 1977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지역 사회에서 가라테 사범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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