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에도 수요 성경공부 재개한 흑인교회

총기난사에도 수요 성경공부 재개한 흑인교회

입력 2015-06-25 11:39
수정 2015-06-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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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니 목사 시신 공개…추도 행렬 이어져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흑인교회에서 다시 수요 성경공부가 열렸다.

1주일 전 백인 우월주의자인 딜런 루프가 총을 난사해 클레만타 핑크니 목사를 비롯해 9명이 숨진 그 시간, 그 자리에서다.

24일(현지시간) 저녁 6시, 매주 수요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지하에서 열리는 성경공부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150여 명의 신자와 방문객들이 모여들어 방을 가득 채웠다.

찬송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장한 찰스턴 경찰이 교회 안팎을 순찰했다.

노블 고프 대리 목사는 ‘사랑의 힘’을 다룬 이 모임에서 “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가 살아계심을 선포하기위해 다시 이자리에 모였다. 예수가 살아계심으로 앞으로 다가올 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예전의 우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난 19일 열린 루프의 약식 재판에서 아들을 잃은 펠리시아 샌더스가 “내 몸에 있는 살점 하나하나가 다 아프다. 나는 예전의 내가 될 수 없다”며 “신이 너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기도하겠다”며 한 말을 옮겨 온 것이다.

이날 모임에는 재판에서 “나는 너를 용서하고 우리 가족도 너를 용서한다”며 “네가 우리의 용서를 참회의 기회로 삼아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미라 톰슨의 유가족도 참석해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맥신 스미스 교회 대변인은 이날 모임이 시작되기 전 벽과 바닥에 총격으로 생긴 구멍을 메우고 다른 공격의 흔적들도 지웠다고 말했다.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테이블을 장식한 꽃들에 기대 세워진 추모의 엽서들이었다.

이날 핑크니 목사의 추모소가 마련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청사에는 4천여 명의 추모객이 찾았다.

추모객들은 핑크니 목사의 시신이 누워 있는 관 앞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거나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문객들의 추모 시간은 오후 5시까지였지만, 수백 명의 사람이 줄을 서 기다리면서 1시간 연장됐다.

핑크니 목사의 상원 동료인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번갈아 관 옆에 서서 추모객을 맞았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은 25일 시작되며, 26일 열리는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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