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과 IS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신냉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마감시한을 앞둔 이란 핵협상,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민스크 합의)의 조건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모든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통화는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각각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최근 냉전시대 후 처음으로 동유럽 6개국에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전날 러시아를 겨냥해 신속 대응군 규모를 3배로 증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놔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도 최근 연내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놔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서로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일치를 이뤘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공식으로 통화한 것은 지난 2월10일 이후 넉 달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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