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가까워진다면’ 터프가이 푸틴, 요가 배우나

‘인도와 가까워진다면’ 터프가이 푸틴, 요가 배우나

입력 2015-07-09 11:32
수정 2015-07-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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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격렬한 운동을 즐겨 ‘터프가이’로 잘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상과 스트레칭 위주의 심신수련법인 요가를 배우는 장면은 선뜻 상상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글로벌 파워’로 떠오르는 인도 총리의 권유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에서 브릭스(BRICS)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요가를 자신의 운동 레퍼토리에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90분간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지난달 21일 ‘요가의 날’ 행사가 러시아에서도 잘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요가는 전 세계 신세대들의 전신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권유한 게 발단이 됐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많은 운동을 해봤는데 요가는 아직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요가의 매력은 거부하기 힘들다”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진짜로 요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로서는 그런 수준의 기술에 도달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도 “내 신체가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며 일단 요가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유도, 아이스하키, 산악스키, 수영, 사냥, 포뮬러 원(F1) 경주용 자동차 운전과 같은 ‘마초적’ 스포츠에 탐닉하고, 호랑이를 마취총으로 생포하거나 웃통을 벗은 채 말을 타는 장면을 공개하는 등 남성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달 러시아 니즈네바르톱스크 시(市)가 신흥 종교집단 활동을 막는다는 이유로 2곳의 요가학원을 시에서 퇴출시킨 것도 푸틴 대통령이 요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이 요가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고립될 위기에 처한 사실과 무관치 않다.

서방의 고립 시도를 무력화하기 안 해본 일이 없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아시아의 지원을 얻어낼 수 있다면 “물구나무라도 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NYT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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